[2005 새해 특집] "사활 건 금융전쟁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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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저마다 사활을 걸고 펼칠 '은행들의 전쟁'원년이 될 것이다."(신한은행 신상훈 행장)

"선도은행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는 금융대전이 펼쳐진다."(우리은행 황영기 행장)

은행장들이 올 신년사에서'전쟁''진검승부'등 살벌한 용어들을 쏟아냈다. 경기 침체가 올해도 지속되면 가계부채가 부실화할 것이란 우려에 따라 비상 경영의 각오를 밝힌 것이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내년에는 수익기반 확충과 선도은행 자리를 놓고 주요 은행들이 진검승부를 펼치는 금융대전이 전망된다"며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발로 뛰는 영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내년 은행권의 경영 이슈는 우량자산 확대 경쟁, 비이자수익 확대, 대손비용 감축을 위한 리스크 관리 강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내년에는 은행 빅뱅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다른 국내은행은 물론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는 외국계 금융기관과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에서'2등'은 있을 수 없다"며 "적도 모르고 자신도 모르면 반드시 패할 수밖에 없는 만큼 우리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해병대의 응집력과 기마병의 신속성으로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신 행장은 실천 방안으로 고객중심의 마케팅, 최적의 수익구조 구축, 글로벌 경쟁기반의 강화 등을 밝혔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승부의 핵심은 차별화"라며 "강한 승부근성과 가장 먼저 태양을 보는 닭의 부지런함으로 경쟁자들과 맞서자"고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은행장들이 이처럼 결의를 다지면서 올해 은행권에는 총성 없는 전쟁이 한바탕 벌어질 전망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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