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길 자동차 점검 만전을 에어컨·냉각장치·와이퍼 등 출발전 확인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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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1면

더위나 폭우 속에서 오랜 시간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 여름철에는 차량 에어컨·냉각장치·와이퍼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

에어컨은 휴가 여행 가기 전에 점검하는게 좋다. 10~20분 정도 에어컨을 켜놓고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공기가 별로 차가워지지 않으면 에어컨 가스가 새는지, 에어컨 벨트가 끊어졌는지를 살펴야 한다.

에어컨 스위치를 켜도 작동이 안되면 에어컨 퓨즈가 끊어졌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여름철에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므로 예비 퓨즈를 갖고 다니는 게 좋다.

2000년 이후 출고된 차는 대부분 에어컨 실내공기 필터가 장착된 경우가 많다. 필터는 1만5천㎞마다 반드시 교환해줘야 곰팡이 냄새가 나지 않는다. 여름철에 차가 고장 나는 원인중 가장 많은 것은 과열이다.냉각 장치를 자주 점검할 필요가 있다.냉각 장치는 2년에 한번 정도 완전히 물을 빼고 다시 채워야 한다.

시동 전 엔진이 식었을 때 냉각수의 양을 점검하되 주차장 바닥에 녹색 물이 떨어져 있거나 고무호스 연결부의 흰색 찌꺼기가 엉겨져 있고 고무호스가 갈라진 징후가 보이면 즉시 교환한다. 또 보조탱크도 확인하고 냉각수를 보충하되 그 양이 지나치면 운행시 엔진룸으로 분출하기도 해 적당량이 좋다.

오토 차량인 경우 자동변속기 오일도 점검해 봐야 한다.

보통 10만㎞가 교환주기지만 여름철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에 저속운전이 많은 경우는 가혹조건이 되므로 4만㎞마다 교환하도록 한다. 벨트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2년 정도 사용했으면 교환하고 특히 접촉면을 손톱으로 눌러 탄력이 없이 딱딱하거나 갈라졌다면 즉시 교환한다.장력 점검은 엄지손가락으로 '꾹'눌러 탱탱하면 된다. 고무 제품인 벨트는 비록 신품으로 교환작업을 했더라도 다시 늘어질 수도 있으니 한번정도 재조정한다.

브레이크액은 'LOW선' 정도에 있으면 반드시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의 마모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사용이 가능하면 그때 브레이크액을 다시 보충한다.

만일 브레이크액이 검게 변질되어 있으면 마스터 실린더나 휠 실린더의 고장을 의심해보고 4만㎞마다 브레이크액을 교환하도록 한다.

배터리는 비록 충전장치가 있더라도 에어컨이나 와이퍼 모터 등 전장품의 잦은 사용으로 배터리의 수명은 점점 단축된다. 시동모터 작동 소리를 들어보고 '드르륵' 하고 힘없는 소리를 내면 정비업소에서 테스터기로 측정한뒤 전압이 떨어지면 갈아주도록 한다.

더운 날씨 때문에 운전중에도 과열돼 차량 온도계가 올라가고 엔진소리가 요란해지면서 엔진룸에서 김이 날 때가 있다. 이 때는 차를 그늘진 곳으로 옮긴 뒤 엔진을 켜고 보닛을 열어 놓은 채 열기를 식혀야 한다. 엔진을 켜놓아야 냉각팬이 돌아가 냉각수를 돌려주기 때문이다.

엔진을 20~30분 켜 두었다가 끄는 게 열을 식히는 데 효과적이다. 폭우가 내릴 때 앞이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낡은 와이퍼를 바꾸고 앞유리 워셔액도 충분히 넣어두어야 한다.

비상시를 대비한 차량용 휴대품목도 꼭 챙겨두자. 예비타이어 탈착공구, 비상시 사용할 점프 케이블, 사고를 대비한 스프레이(페인트) 및 일회용 사진기, 구급용품과 삼각표시판,휴대전등 등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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