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포함 내주 개각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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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다음주 중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를 교체한 뒤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김동신(金東信)국방·남궁진(南宮鎭)문화관광부 장관을 포함한 내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개각 문제에 대해 결정된 게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개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관계기사 3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총리 교체시기에 대해 "金장관이 6일 金대통령에게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한 조사보고를 할 예정이어서 이 때부터 언제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총리로는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과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가 거명되고 있다.

金대통령은 먼저 후임 총리를 지명해 국회의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를 거친 뒤 새 총리의 제청으로 개각하는 헌법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李총리 교체와 관련, 金대통령의 방일기간 중 국무총리로서 서해교전에서 희생된 장병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등 위기대처가 안이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으나, 李총리의 정치적 희망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은 송정호(宋正鎬)법무·이근식(李根植)행정자치부 장관과 업무 수행에 문제점이 드러난 일부 장관 등도 검토대상이어서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제부처 장관과 청와대 비서진의 개편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金장관의 경우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서해사태 조사단장'인 천용택(千容宅)의원도 5일 "김동신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며, 당에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밝혀 교체가 불가피하다. 후임 국방장관으로는 길형보(吉亨寶)전 육참총장, 권영효(權永孝)현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또 법무·행자부 장관은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중립내각' 구성 요청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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