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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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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얼마 전 우리나라 장기 전력수급 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공청회가 있었다. 원자력 대신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대체에너지 비중을 높이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계획은 일견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햇빛이 있는 날에만 발전이 가능하다. 또 효율이 매우 낮아 이를 보완할 별도 시설이 필요하다. 풍력 발전 역시 바람이 일정 속도 이상 불어야 가능하다. 대체에너지는 엄청난 부지 면적을 필요로 해 환경을 필요 이상 훼손시킬 우려가 크고, 소음 등의 공해를 유발할 수도 있다. 수소에너지도 원자력이 있어야 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기타 소수력, 지열 등 대체에너지는 우리나라에서 실용화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발전 단가를 비교해봐도 원자력보다 국민 부담이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

원자력은 1970년대 후반 도입된 이래 거의 모든 것이 국산화된 준 국산에너지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 실정에 원자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허근.서울 동작구 상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