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크기 소행성 지구 충돌할 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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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축구장만한 소행성이 지난 14일 지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갔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영국 BBC 방송은 21일 "미국 뉴멕시코주의 천문학자들은 소행성 '2002MN'이 초당 10㎞ 속도로 지구로 날아왔다가 비켜갔다는 사실을 17일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보도했다.

소행성은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3분의 1밖에 안되는 12만㎞까지 접근했다. 그런데도 관측이 안됐던 것은 소행성이 태양·지구와 일직선 상에 위치해 야간 관측이 불가능했기 때문.

천문학자들은 "2002MN이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에 떨어져 광범위한(제주도 크기) 삼림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행성(직경 50m)보다 커 지구와 충돌했다면 그 피해는 당시와 비교가 안될 정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은 1백70개 정도로 지금까지 80만㎞(88년),17만㎞(91년)까지 다가온 적이 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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