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 전남도지사 : 항만사업은 정부협조가 필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전남의 세계화-.

5명의 후보가 모두 내세운 공약이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은 제각각이다.

◇무역 전진기지=황수연 후보는 광양 컨테이너 3단계사업, 목포신외항 증설계획을 앞당겨 전남을 세계 무역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국책사업인 항만건설 일정을 도지사 힘으로 좌우하기는 쉽지 않다. 5조4천억원을 들여 2011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되는 광양 컨테이너 3단계 공사를 2006년으로 앞당기겠다는 데 대해 해양수산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농어촌 경제 활성화=박태영 후보는 '농어민은 생산에만 열중하고 판매는 도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그는 또 임기 중 1백억달러 이상의 외국 기업 직접투자와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선뜻 수긍할 수 없는 공약들이다.

농수산물 판매를 도가 직접 담당하기보다는 기초자치단체의 농정 역량을 높여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

朴후보는 농어민의 자산가치를 획기적으로 올려주겠다며 '한계농지의 지목변경'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경우 불거질 사회갈등과 소외계층의 반발, 투기유발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전경(全慶)광역시=송재구 후보는 전남 동부 5개 시·군과 경남 서부 5개 시·군을 묶어 '전경광역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몇년간 해당 지역에서 거론되고 있는 사안으로 지역 통합의 측면에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전남에서 가장 큰 산업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 떨어져 나갈 경우 도세에 미칠 영향이 걸림돌이다. 또 이는 국가 전체의 행정구역 개편 차원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기도 하다.

◇여수 세계박람회=송하성 후보는 2010년 세계해양박람회를 여수에 유치하고 해양테마타운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재원 조달이나 사업 효과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미흡하다. 특히 환경훼손 가능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해저 심층수 개발=안수원 후보는 수심 1백m 이상 바다의 맨 아래쪽 물을 끌어올려 상품화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러나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해저 심층수는 수심 2백m 이상이어야 개발 가치가 있다"며 "동해안 일부 지역에 예산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나 서·남해안에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