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팀, 회복훈련 하며 재정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폴란드전 직후 베이스캠프인 경주로 이동한 대표팀은 5일 오전 숙소인 경주 현대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는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회복훈련을 했으며, 훈련을 마친 뒤에는 숙소에서 미국-포르투갈전 경기를 TV로 시청했다.

선수들은 D조 1위 후보인 포르투갈이 미국에 고전 끝에 2-3으로 패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을 뿐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고 대표팀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미국이 상승세를 탄 만큼 한국으로서는 오는 10일 미국과의 경기가 힘든 한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거스 히딩크 감독은 박항서 코치·전한진 통역과 함께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미국-포르투갈전을 지켜봤다.

히딩크 감독은 부산으로 떠나기에 앞서 "폴란드전 승리로 많은 사람들이 16강 진출을 낙관하고 있지만 너무 들떠서는 안된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대표팀이 훈련을 한 시민운동장에는 많은 경주 시민들이 나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전날의 승리를 축하했다. 선수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훈련을 시작했지만, 훈련 도중 동료의 실수가 나올 때면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등 팀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전날 경기 도중 부상해 후반 교체됐던 황선홍과 유상철은 이날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채 병원을 찾아 MRI 촬영을 했다. 허리 오른쪽 아래에 타박상을 입은 황선홍의 경우 근육 손상 여부를, 왼쪽 무릎을 다친 유상철의 경우 무릎 연골 손상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움직이는데 별 지장이 없어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하게 진단받는 게 좋겠다는 주치의 의견에 따라 병원에 갔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허리를 다쳐 1주일째 치료 중인 최용수는 이날 훈련장에는 나왔으나 다른 선수들과 따로 떨어져 필립 아노 물리치료사와 함께 재활훈련에 열중했다.

최용수는 거의 회복단계에 도달해 몸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왼쪽 장딴지를 다친 이영표는 숙소에 머물며 가벼운 운동으로 훈련을 대신했다.

경주=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