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 등 19척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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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삼성중공업이 2년 만에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총 17억 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2일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급 컨테이너선 10척과 유조선 9척 등 총 19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51억 달러 규모의 선박 50척을 수주해 연간 목표인 80억 달러의 63%를 달성하게 됐다. 이 회사는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을 2013년 11월까지 납품할 계획이다.

대만선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2008년 7월 이후 24개월 만에 발주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벌크선과 유조선의 발주량 증가에 이어 컨테이너선도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 및 북미 항로를 중심으로 물동량이 급증함에 따라 대형 컨테이너선이 부족해 선사들은 선가가 더 오르기 전에 발주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올해 초 8600만 달러였던 8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의 척당 선가는 1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컨테이너선 발주 문의가 전무했으나 올해는 에버그린을 비롯해 싱가포르·홍콩·남미·그리스 등 전 세계 해운사들로부터 컨테이너선에 대한 입찰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산품을 운반하는 컨테이너선의 발주 재개는 실물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으로 컨테이너선 시황을 가늠할 수 있는 운임지수 역시 연초 대비 약 80% 상승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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