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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의 '숨은 보석'찾아라 번역·영문학·동양학 분야 3인방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숨어있는 명작을 찾아라!

번역과 영미문학, 그리고 동양학 분야에서 각기 정력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50대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 문화의 '이삭줍기'에 나섰다. 김석희(번역가·소설가)·장경렬(서울대 교수·영문학)·허남진(서울대 교수·동양철학)씨는 출판사 열림원에서 1백권을 목표로 펴내는 '이삭줍기'시리즈의 기획위원으로 만났다.

이들은 "기존에 국내에 소개된 세계 문학·사상 시리즈 등에는 문화적 이질감이나 그 나라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누락된 명작들이 있었다"면서 "이번 시리즈는 중요하면서도 놓쳤던 문학·사상서를 문화의 이삭을 줍는 마음으로 발굴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연히 제3세계의 작품도 많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세계 문학과 사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1차분으로 다섯 권을 먼저 펴냈다. 『야자열매술꾼』(아모스 투투올라 지음, 장경렬 옮김)·『아돌프』(뱅자맹 콩스탕 지음, 김석희 옮김)·『그림자를 판 사나이』(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뜨거운 태양 아래서』(가산 카나파니 지음, 윤희환 옮김)·『벌거벗은 해』(보리스 필냐크 지음, 석영중 옮김) 등이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 율곡과 그의 친구들인 송익필·성혼 등이 주고받은 한문 편지를 우리말로 옮긴 『세 선비간의 대화』(가제)와 『한국에서 나온 천자문』(가제) 등 한국·동양의 고전 작품도 다수 포함시킬 예정이다.

서구 중심의 문학·사상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것이다.

김석희씨는 "역자주를 달고 해제를 붙이는 번역 과정은 거의 제2의 저자 입장에서 작품을 다시 쓰는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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