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라기 공원' 꿈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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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주라기 공원'의 꿈이 성큼 앞으로 다가왔다. 호주 과학자들이 1936년 멸종된 태즈메이니아산(産) 주머니 늑대의 유전자 복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호주박물관의 마이크 아처 교수팀은 "에탄올 속에 1백30년간 담겨 있던 주머니 늑대의 암컷 새끼에서 DNA를 추출, 복제했으며 수컷 표본에서 뼈와 이, 근육을 포함해 두개의 다른 고밀도 조직 생성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아처 교수는 "이는 죽은 것으로 추정된 DNA가 살아 있는 DNA와 똑같이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르면 10년 안에 주머니 늑대를 재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는 멸종된 종(種)의 재생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호주 전역에 서식했던 주머니 늑대는 1788년 백인들이 호주에 들어오면서 사라지기 시작, 호주 남동부의 태즈메이니아 섬에서만 생존하게 돼 테즈미니안 호랑이라고 불렸다.

[시드니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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