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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한국 역사 알릴 것" 미타니 한·일 역사공동위원회 日 위원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일본 국민이 한국 역사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동 연구 성과물을 내고 싶습니다."

지난 24일 서울에서 처음 열린 한·일 역사공동위원회의 일본측 위원장인 미타니 다이치로(三谷太一郞·65)도쿄대 명예교수.

그는 일본근대정치사 연구의 1인자로 꼽힌다. 미타니 교수는 26일 본지와의 회견에서 "이번 모임을 통해 조동걸(趙東杰·국민대 명예교수)한국측 위원장과의 사이에 깊은 신뢰관계가 생겼다"며 "위원회의 성공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활동 목표를 어떻게 잡고 있나.

"최대 목적은 실질적인 공동 연구를 통해 그 성과물을 공표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史實)을 발굴해 사료집이나 논문집을 낼 계획이다. 이것이 양국에서 읽혀지고 또 학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다른 하나의 목적은 국경을 넘은 학문공동체 구축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양국의 국익에도 공헌할 것이다."

-향후 활동 계획은.

"활동 기간은 일단 2년으로 잡았다. 위원회 산하의 고대·중세·근현대 분과위별로 여러차례 회의를 열어 연구 주제를 정한 다음 올해 안에 도쿄(東京)에서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연구 성과물을 양국의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생각은.

"이는 위원회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양국 정부 관계자와 학자가 참가하는) 지원위원회나 행정기관에서 구체적 활용 방법을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다만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도의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시민단체들은 위원회의 진행 과정과 결과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구에 관한 토의를 그때마다 공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일 양국이 합의했을 때만 공개가 가능하다고 본다."

-기존의 한·일 공동 역사 연구위원회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위원회의 성공을 위한 복안은.

"한국측 趙위원장과의 사이에 생긴 신뢰관계가 출발점이다. 앞으로 우여곡절도 있겠지만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새 사료 발굴을 통한 자료 발간 등은 지금까지의 공동 연구와는 다른 점이 될 것이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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