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위해 몸 던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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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미소를 잃지 않는 깔끔한 용모에서 자상한 말솜씨까지.

스페인 최고의 스트라이커 곤살레스 라울(25)은 과연 대스타다웠다. '마드리드의 진주' 라울은 23일 울산시 서부구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포부보다 팀성적이 우선이다. 프랑스 월드컵 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내·외신 기자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여분간 진행됐다. 하루 전 있었던 수비수 푸욜 등의 인터뷰가 불과 10분여 만에 끝났던 데 비교하면 라울의 인기와 비중을 실감할 수 있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엘 문도'의 오르페오 수아레스 기자는 "주장은 노장 페르난도 이에로지만 라울이 실질적인 팀의 구심점이다. 그의 생각과 컨디션은 팀에 매우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라울과의 일문일답.

-이번 월드컵에서 개인적인 목표는.

"특별한 목표는 없다. 컨디션을 잘 관리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 그러면 개인적인 기회가 뒤따를 것이다."

-스페인의 예상 성적은.

"조별리그 통과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특히 첫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실력으로 하나씩 단계를 뛰어넘을 것이다."

-트레이너와의 불화는 해결됐나.

"단순한 마찰이었다. 축구를 하다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지난 일은 잊어야 한다."

-한국팀의 경기를 본적이 있나.

"한국팬들에겐 미안하지만 훈련하느라 아직 볼 기회가 없었다. 앞으로 20일쯤 지나면 한국팀을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그때 다시 대답하겠다.(웃음)"

-어제 팀훈련이 끝나고 동료들이 쉴 때 골대를 옮기던데 원래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인가.

"팀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우리는 개인이 아니라 팀이다. 그런데 어제는 미니 게임에서 우리편이 지는 바람에 벌칙으로 한 것이다.(웃음)"

-숙소 시설은 어떤가.

"매우 만족한다. 바다가 보이는 경치가 좋아 마음이 편하다. 숙소와 그라운드가 바로 붙어 있어 훈련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좋다."

울산=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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