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TV가이드] 태양의 서커스 바레카이 Q채널 24일 오전 11시, 오후 8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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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서커스의 불모지였던 미국 퀘벡주에서 결성된 '시르크 뒤 솔레이' 공연단.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서커스에 대한 상식을 깨트린다.

평범한 기예 중심의 서커스가 아니라 하나의 종합예술로 승화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여러 장르의 음악과 무용, 곡예, 연극, 마임 등의 요소를 하나로 융합시켰다. '바레카이'는 바로 이들의 유명한 공연작 중 하나. 한 청년의 낭만적인 모험담을 중심으로 고난도의 곡예가 이어진다.

화산 꼭대기 '바레카이'란 마법의 숲에 날개가 부러진 한 청년이 추락한다. 낯선 세계에 두려움을 느끼는 주인공. 그러나 곧 애벌레의 모습을 한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진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공중 기예 등 묘기가 펼쳐진다. 청년이 다시 하늘로 비상하는 꿈을 꾸는 것을 풍선을 이용해 표현한 시각적 효과나 현대 무용과 서커스를 결합한 듯한 인상을 주는 군무 또한 인상적이다.

집시 음악의 선율이 흐르는 결론부에 이르면 애벌레의 허물을 벗은 처녀가 청년을 다시 만나고 두 연인이 함께 날아가면서 막이 내린다. '바레카이'에는 환상적인 이미지의 아름다운 의상, 몽환적인 음악과 매혹적인 연기가 함께 한다. 이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꿈과 현실의 경계선을 넘어서는 느낌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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