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잉글랜드 다이어 막차 탑승 "기분 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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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오는 31일 열전에 돌입할 32개국 월드컵 전사들의 명단이 확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엔트리 제출 마감 시한인 지난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끝으로 본선 참가 32개국의 최종 엔트리가 모두 제출됐다.최종 엔트리 면면을 살펴본다.

◇기록 보유자들

국가별로 23명씩 추려진 총 7백36명의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덴마크의 수비수 얀 하인체(38).1963년 8월 17일생인 하인체는 불혹을 앞둔 나이지만 월드컵 무대가 아직도 가슴 설렌다고 말한다.

반면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는 카메룬의 골키퍼 이드리스 카메니(17세). 84년 12월 18일생으로 최고령 하인체와는 21살 차이다.

한편 역대 최고령 출전자는 94년 미국 월드컵에 출전했던 카메룬의 로저 밀러(42세 39일)이고, 최연소자는 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뛴 북아일랜드의 노먼 화이트사이드(17세 42일)로 기록된다.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출장 횟수가 가장 많은 선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골키퍼 모하메드 알데아예아(1백62회)로 낙점됐다.

이 부문 세계기록(1백69회) 보유자인 클라우디오 수아레스(멕시코)가 부상으로 자국 엔트리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골게터 사미 알 자베르는 출전선수 중 A매치 최다골(56골) 기록을 갖고 있으며, 그 뒤를 아르헨티나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55골)와 한국의 골잡이 황선홍(49골)이 잇고 있다.

◇마지막에 웃는 자와 우는 자

이민성의 부상 악화로 긴급 수혈됐던 심재원은 실낱 같았던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평가전 직후 "월드컵 본선 엔트리는 변동없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의 수비수 키어런 다이어는 무릎 부상으로 본선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회복 상태가 좋아 본선 엔트리 막차에 탑승했다. 다이어가 포함되는 바람에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됐던 트레버 싱클레어는 짐을 싸야만 했다.

미드필더 외르크 뵈메가 최근 컨디션 악화로 스스로 대표팀 제외를 요청한 수비수 외르크 하인리히 대신 '전차군단' 독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동안 뵈메는 수비 가담에 소극적이어서 독일 루디 러 감독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 출전이 불투명했었다.

또 러 감독은 지난 19일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공격수와 부딪쳐 오른쪽 무릎을 다친 제바스티안 다이슬러 자리에 라르스 리켄을 채워넣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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