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씨에 로비 시도" 주택업자 검찰 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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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아태재단 부이사장 김홍업(金弘業)씨와 자주 접촉해온 D주택 대표 郭모(50)씨로부터 "1998년 초 경북의 한 절에서 만나 친분을 쌓아온 홍업씨에게 사업적 도움을 얻기 위해 몇차례 로비를 시도했다"는 진술을 받아내 홍업씨의 이권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기사 3면>

검찰 관계자는 지난 17, 18일 郭씨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그가 홍업씨에게 로비 시도와 함께 웅담 등을 선물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홍업씨가 단호히 거절해 돈을 건네는 데는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홍업씨의 비자금을 관리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이 98년 중반 홍업이를 통해 이 회사에 사장으로 영입돼 일했고, 회사를 그만둔 뒤 5천만원을 받은 점으로 미뤄 홍업씨가 D주택 관련 이권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궁 중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16일 김성환씨와 수억원대의 돈 거래를 했고, 홍업씨와도 최근까지 자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난 S건설 대표 田모(53)씨를 불러 이들과의 거래관계를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97년 자신이 대주주였던 D종금사가 영업정지되며 극심한 자금압박을 받았던 田씨가 현 정권이 들어선 뒤 사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 홍업씨의 도움이 작용했는지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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