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받은 아빠의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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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0에서 10까지 사랑의 편지(수지 모건스턴 지음, 이정임 옮김, 비룡소, 7천5백원)=『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작가가 특유의 통통 튀는 언어와 유머로 가족 사랑의 의미를 따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무리 해도 감출 수 없는" 잘생긴 얼굴에 예리한 관찰력과 신중함을 지닌 열한살짜리 소년 어네스트. 하지만 갓 태어난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빠로 인해 상처를 받은 채 여든살의 할머니와 살다보니 침울함이 몸에 배어 있다.

어느 날 그의 반에 빅투와르란 여자 아이가 새로 전학을 온다. 열두 명이나 되는 오빠와 한 명의 남동생(엄마가 딸 하나를 더 얻으려는 욕심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시도를 했는데 꽝이었다나)을 둔 이 '왕'말괄량이 소녀와 단짝이 되면서 어네스트의 삶엔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어느 날 아빠의 주소를 알아내 편지 한 통을 부친 그에게 아빠는 지난 10년간 써온 편지들을 보내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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