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得보다 失많은 세트 플레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네 발의 축포를 쏘아올린 16일 스코틀랜드 평가전은 한국의 월드컵 본선 16강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면에 숨은 약점을 보완해야 기대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서귀포 전지훈련에서 세트플레이를 집중 연마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고, 오히려 상대의 세트플레이 상황에선 허무하게 실점했다.

◇목마른 세트플레이 득점

한국은 이날 네 차례의 코너킥을 얻었다. 전반에는 이천수, 후반에는 이천수·윤정환이 키커로 나섰다. 상대 장신 수비수들을 감안할 때 '운 좋은' 위치 선정이 아니면 공중볼을 골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이는 토마시 하이토·토마시 바우도흐 등 장신 수비수가 즐비한 폴란드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짧은 패스나 빠른 땅볼 코너킥 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튀니지 평가전 이후 이날까지 여섯 경기에서 얻은 40개의 코너킥을 모두 상대 품에 안겨줬다. 문전 프리킥은 후반 3분 단 한차례 있었다. 이천수의 직선 프리킥을 안정환이 발을 갖다댄 슛은 빗나갔지만 가능성은 보여줬다.

◇세트플레이 실점

두 차례의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한국 수비수들은 모두 공격수를 놓쳐 완전한 헤딩슛을 허용했다. 후반 22분 스코틀랜드 공격수 3명이 동시에 떴지만 한국은 이민성 혼자였다.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넘겼지만 뚫린 상황이었다. 실점한 후반 29분 프리킥 때는 도비가 혼자 여유있게 헤딩슛했다. 김태영이 뒤늦게 달려왔지만 이미 늦었다. 공중에서 경합해 상대의 슈팅 타이밍과 각도를 방해했어야 했지만 두 차례 모두 실패했다.

한국의 본선 첫 상대 폴란드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투톱 에마누엘 올리사데베·파베우 크리샤워비치는 물론이고 수비수인 하이토와 바우도흐까지 헤딩에 가담한다. 김주성 MBC해설위원은 "수비수들이 상대선수를 따라붙어야 할 뿐만 아니라 수비에 가담한 공격수들도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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