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생활 수급자 ' 매년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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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구에서 빈곤층(저소득 시민)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을 받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이하 기초보장 수급자)와 바로 위 차상위 계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대구의 기초보장 수급자는 7만9146명, 차상위 계층은 9794가구로 나타났다.

차상위 인구는 가구당 4인을 기준으로 할 때 3만9000여명에 이르러 저소득 시민이 12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 것이다. 또 대구의 기초보장 수급자는 2002년말 7만231명, 2003년말 7만3608명 등으로 크게 늘고 있다. 2002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90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국적인 수급자가 2000년 148만명, 2001년 144만명, 2003년 134만명, 2004년 136만7000여명 등으로 감소추세에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차상위 계층도 2003년 2100여가구서 12월 현재 9794가구로 급증했다.

차상위 계층이란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기초생활수급자의 생활수준을 '100'으로 보았을 때 100~120에 속한 층을 말한다.

이들 차상위 계층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복지관 등 단체나 지난해부터 한시적으로 자치단체로부터 빈곤가정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이들의 소득수준은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계명대 사회복지학과 지은구 교수는"대구의 기초보장 수급자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002년 28만6758원에서 2004년 현재 27만5757원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 교수는 "대구의 기초보장 수급자 등이 증가하는 것은 다른 지역보다 불황 여파가 심해 영세민의 삶의 질이 더욱 나빠지는 데다 정부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이 확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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