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댐 가동 D-2, 임진강 물폭탄 걱정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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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상류에 건설된 군남댐. 높이 26m, 길이 658m에 총 저수용량 7100만t으로 3181억원의 건설비가 들어갔다. [조용철 기자]

28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왕징면 일대 임진강 상류. 이곳은 군사분계선에서 직선으로 4㎞ 떨어져 있으며 민간인 통제선 인접지역이다. 지난해 9월 북한 황강댐(총저수량 3억5000만t)이 무단방류하는 바람에 야영객과 낚시객 6명이 숨진 지점에서 멀지 않다. 이곳에 수문 13개가 설치된 군남댐(군남홍수조절댐)이 강을 가로질러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콘크리트 댐으로 건설된 군남댐은 높이 26m, 길이 658m, 총 저수용량 7100만t 규모로 총사업비는 3181억원이 투입됐다. 댐 가운데 있는 수문 7개가 지난달 말부터 아래위로 움직이며 시험운영 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에 따르면 댐 방류부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 등 댐 공사와 댐 위쪽의 왕복 2차로 도로포장까지 마치고 주변 정리만 남겨둔 상태다. 이날 현재 공정률은 99%. 임진강건설단은 야간작업을 강행해 예정된 2011년 8월보다 1년2개월을 앞당겨 본댐 공사를 마치고 30일 완공식을 한다. 다음 달 1일에는 수문 운영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황강댐 등 북한댐의 무단 방류로 인한 피해 예방은 물론 임진강 하류 지역의 홍수 피해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군남댐은 100년마다 한 번 발생하는 폭우에도 대비해 48시간 동안 381㎜의 강수량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댐은 내년 하반기 댐 양옆으로 생태공원과 어도(魚道) 공원, 주차장 등 부대시설과 조경공사를 끝내고 공사를 마무리한다.

수자원공사는 1996년과 98년, 99년 임진강 유역에 홍수피해가 발생하고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2001년부터 4월5일댐 4개를 건설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황강댐 담수를 시작하자 방류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본댐 완공 시기를 앞당겼다.

군남댐은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에는 수문을 개방하고, 비홍수기(9월 21일∼이듬해 6월 20일)까지는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18%(1300만t)의 물을 채운다.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정학동 공사팀장은 “군남댐이 모두 담수할 경우 군사분계선 경계까지 물에 잠기기 때문에 총 저수용량을 7100만t 이상으로 늘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천=전익진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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