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서정민 기자
애주가들 중엔 독주를 마시고 한껏 열이 올랐을 때의 화끈함이 찬물을 마셨을 때보다 좋다고 하는 이도 많다. 칵테일은 독주와 함께 주스나 얼음을 함께 섞기 때문에 생각만큼 알코올 도수가 높지는 않다.
워터멜론 마티니 보드카와 레몬주스를 2대 1로 섞고 수박을 갈아 넣는다. 어른 주먹만큼의 수박을 씨째 믹서에 갈아 넣으면 된다. 독한 보드카 향은 간데없고 시원한 수박 향만 가득하다. 2008년 내한했던 미국의 팝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스 멤버 5명이 김씨가 만들어 주는 워터멜론 칵테일을 밤새 70잔이나 마셨다는 얘기는 바텐더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위스키 애플 위스키와 사과주스를 1대 3의 비율로 섞는다. 마시고 나면 달콤하고 개운한 기분이 남는다. 위스키 특유의 진한 피트(토탄) 향은 은은해지고 사과주스의 달착지근한 뒷맛은 깔끔해진다.
리퀴드 에어 진토닉(진과 토닉을 섞은 것)에 오이만 넣어 놔도 색다른 칵테일이 된다.
소주 칵테일 소주와 레몬주스를 3대 1의 비율로 섞고 이만큼의 수정과를 함께 섞으면 소주 특유의 화학 냄새 없이 향긋한 계피 맛을 즐길 수 있다. 막걸리와 위스키를 3대 1의 비율로 섞어도 맛있다.
오렌지 블루 망고주스와 그레이프프루트주스를 같은 양으로 섞은 것이다. 여기에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블루베리를 넣으면 모양도 예쁘고 한 알씩 깨물을 때마다 새콤한 맛을 더할 수 있다.
리얼 진저 비어 맥주도 좋은 재료다. 맥주 반 잔(100mL)에 냉장고에서 꺼낸 생강차를 섞는다. 영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맥주 칵테일이다. 마실 때는 시원하고, 마시고 나면 여름철 과도한 실내 냉방으로 차가워졌던 몸을 기분 좋게 덥힐 수 있다.
베리&베리(Very&berry) 사이다와 레몬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과일 칵테일이다. 목이 긴 컵에 사이다를 채운다. 레몬 껍질을 가늘고 길게 벗긴 다음 양손으로 살짝 눌러 사이다 컵에 레몬 즙을 첨가한다. 껍질을 컵 입구에 담는다. 레몬의 알싸한 맛이 사이다를 전혀 색다른 음료로 변신시킨다.
에너지부스터 푸른색 청량음료와 레몬주스를 4대 1 비율로 섞고 이와 같은 분량의 비타민 드링크를 합치면 끝. 인도양의 푸른 바다에 풍덩 뛰어들고 싶을 때 이 칵테일이면 그 빛깔만이라도 마실 수 있다.
솜사탕처럼 아이스크림처럼 …
‘분자 칵테일’ 즐겨보실래요
우유를 끓였을 때처럼 보글보글 거품이 일어난 칵테일, 입 안에 넣으면 톡톡 터지는 캐러멜 캔디, 가느다란 국수 면발처럼 생긴 칵테일. 모두 먹으면 취하는 ‘분자 칵테일’이다. (사진 왼쪽부터)
TIP 센 마티니 약하게 마시려면 “셰이킹해주세요”
클래식 칵테일 중 하나인 ‘마티니’는 진과 베르무트(향료와 약초를 첨가한 혼성주의 일종)를 섞어 만든다. 단맛이 적고 톡 쏘는 맛이 강해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진의 알코올 도수가 40도 이상이라 꽤 독하다. 이것을 조금 약하게 먹고 싶으면 “셰이킹해 달라”고 주문하면 된다. 원래 마티니는 막대기로 살짝 얼음을 젓기만 한다. 그런데 셰이킹을 하면(셰이킹 도구에서 흔들면) 얼음이 빨리 녹아 도수가 약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