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V '앨리의…' 동아TV '프렌즈' 美 인기 시트콤 새 시리즈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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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미국 시트콤의 대표주자인 '앨리의 사랑 만들기(원제 Ally McBeal)'와 '프렌즈(Friends)'가 한국의 케이블·위성방송에서 6일 각각 '시즌4'와 '시즌8'을 시작한다. 이미 미국에서 전파를 탄 이번 시즌을 한국에선 언제 볼 수 있을지 기다리던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앨리의 천생연분이 나타났다=시즌4(네번째 시리즈)에서는 남자를 찾아 헤매던 앨리가 드디어 사랑에 빠진다. 능력있고 매력적인 변호사 래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그 상대. 영화배우인 다우니 주니어는 래리 역으로 지난해 골든 글로브 최우수 미니 시리즈 부문 남우 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7년 FOX사에서 방송을 시작한 '앨리의 사랑 만들기'는 케이지&피시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변호사들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예쁘고 지적이며 일처리가 깔끔한 앨리는 남자와의 사랑에선 실패만 거듭한다. 그런 그녀가 시즌4에서는 법정에서 만난 변호사 래리와 사랑에 빠져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혼남인 래리의 전처가 나타나 그들의 사이를 방해하고 래리는 결국 앨리를 떠난다.

시즌4는 NTV(위성·케이블)에서 매주 월·화 밤 12시, 재방송은 화·수 밤 9시에 방송된다.

◇독신모의 길을 가는 레이첼=지난 8년간 미국에서 밤 8시대 TV 방영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시트콤 '프렌즈'. '프렌즈'는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에 사는 남자 셋, 여자 셋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동아TV는 6일부터 위성(월~토 오전 11시20분, 밤 7시30분, 밤 11시30분)과 케이블(월~토 오전 11시50분, 밤 8시, 밤 12시)에서 시즌8을 방송한다.

시즌8에서는 그간 사랑의 줄다리기를 해온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턴)과 로스(데이비드 시머)가 각자의 길을 간다. 로스의 아기를 임신한 레이첼은 독신모의 길을 선택하고 덜렁대는 남자 조이(매트 르블랑)는 레이첼의 씩씩하고 강한 모습에 오랫동안 마음 속에 가둬뒀던 사랑의 감정을 키운다.

헬렌 헌트·조지 클루니·줄리아 로버츠·브루스 윌리스 등 유명 배우들의 카메오 출연으로 더욱 유명한 '프렌즈'는 시즌8에서도 역시 유명 카메오가 출연한다. 제니퍼 애니스턴의 남편인 브래드 피트와 개성파 배우 숀 펜의 깜짝 출연이 그것이다.

◇팬들이 무서워= '앨리…'와 '프렌즈'의 국내 팬층은 두텁다. 1만여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프렌즈' 동호회(club.korea.com/friends), 5천여명이 가입한 다음(daum)의 '소 쿨 앨리 맥빌' 등 국내에만도 각각 수십개의 동호회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지난 시즌의 동영상과 영어대사 전체를 올려 놓고 정보를 교환한다. 어쩌다 번역이 틀리는 부분이 나오면 국내 제작사에 항의 전화나 e-메일이 빗발칠 정도로 관심과 애정은 끝이 없다. 동아TV 정현석 PD는 "미국의 시트콤에 대한 열정과 전문지식을 가진 팬들이 많아 번역 작업에 무척 신경이 쓰인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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