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국 독자 사로잡은 유럽만화 걸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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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유럽 만화의 아버지로 간주되는 에르제(1907~1983)의 걸작 '땡땡의 모험'시리즈 전 24권 가운데 세 권이 첫 선을 보였다. 이 시리즈는 그동안 60개국 50개의 언어로 번역돼 3억부 이상이 팔리며 교양만화의 고전으로 꼽혀 왔다. 프랑스 대통령 드골이 "나의 유일한 라이벌은 땡땡이다"라고 했으며,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는 '땡땡의 모험'을 모델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인공 땡땡은 소년 기자다. 하지만 기사를 쓰기보다는 모험가와 탐정 역할을 하면서 책의 재미를 더한다. 땡땡이 고대 문명부터 현대과학을 포함한 20세기 세계사의 현장을 두루 돌아다니는 형식으로 책은 전개된다.

이번에 번역된 1권 『검은 섬』은 영국을 배경으로 해 야수가 등장하는 신화적 세계와 초현대식 기술문명이 서로 갈등을 통해 화합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2권 『유니콘호의 비밀』과 3권 『라캄의 보물』은 보물 탐험을 그리고 있다. 1930년대에 이미 소련·중국 탐험을 시도했고, 아폴로 우주선의 달여행이 있기 15년 전에 땡땡의 달탐험을 상상력으로 정교하게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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