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동 주둔 미군 탄저균 백신접종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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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국 국방부가 한국과 중동의 미군에게 탄저균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지난 10일 토미 톰슨 보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군 관계자들의 백신 접근권을 요청했다고 군 보건 담당자들의 말을 인용했다.

울포위츠는 이 서한에서 군 비밀 정보보고서를 근거로 "미군에 대한 탄저균 공격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과 중동에 주둔한 미군에 대해 지속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보건부 대변인은 국방부의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부는 테러공격과 같은 비상사태 발생시에는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절차를 완료하지 않은 탄저균 백신 등의 약품을 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

탄저균은 가루나 액체상태로 살포가 가능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치사율이 90%에 이른다. 2001년 미국에서는 우편물을 통한 탄저균 감염으로 5명이 사망했다.

1998년 이후 120만명의 미국인이 탄저균 백신을 접종받았으나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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