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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과 웬디의 그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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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피터팬이 돌아왔다. 디즈니의 신작 '리턴 투 네버랜드'에서다. 1953년 개봉됐던 '피터팬'의 후속편인 이 작품에서 피터팬이 사는 네버랜드로 가게 된 인물은 전편에 등장했던 웬디의 딸 제인.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은 천방지축 피터팬이 아니라 사춘기 소녀 제인이다. 전쟁의 포연이 자욱한 런던. 전장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현실'이 무엇인지 알게 된 제인에게 엄마가 들려주는 피터팬과 후크 선장과 네버랜드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환상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거대한 해적선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웬디를 잡아가려던 후크 선장은 그만 제인을 데려가게 된다.

피터팬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난 제인은 아이들과 즐겁게 어울리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에 그만 후크선장의 음흉한 제의를 받아들인다.

어떤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아름다운 동심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디즈니의 주문은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제작진은 "나이를 먹는다고 순수함도 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계속 묻는다. 제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피터팬이 웬디와 만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극적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아쉽다.

이 작품에서 후크선장을 괴롭히는 역은 악어 대신 거대한 문어가 맡는다. 3일 개봉.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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