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대학 대규모 교류'물꼬'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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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과 중국 대학 사이에 대규모 교류의 물꼬가 트였다.

박영식(朴煐植) 광운대 총장 등 국내 20개 대학 총장과 지바오청(紀寶成) 중국인민대학 총장 등 중국측 11개 대학 총장들은 30일 경희대에서 '21세기 고급인재 육성을 위한 한·중 협력방안'을 주제로 한·중 대학총장 국제회의를 열었다.

이날 양국 총장들은 ▶지식정보화 사회의 핵심 인력 양성을 위한 양국 대학의 중점과제▶대학교류의 필요성과 교류 대상 선정▶정례 협의기구 마련의 필요성과 역할 등의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또 양국간 대학교류 촉진을 위한 총장협의기구 구성과 모임의 정례화에도 합의했다. 지금까지 한·중 대학간 개별적인 교류는 있었지만 이처럼 양국 총장들이 대규모로 모여 회의를 한 것은 처음이다.

회의를 주선한 경희대 관계자는 "양국간 기업 교류나 문화 교류는 활발하지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간 교류는 미흡했다"면서 "양국간 대학교류를 통해 최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회의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朴총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학생 교환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상 학생들에게 완전 장학금을 지불하고 사이버 강의와 함께 학점을 상호 인정하는 등의 구체적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윈허(潘云鶴) 중국 저장(浙江)대학 총장은 ▶양국 대학 총장간 포럼 결성▶양국간 21세기 고급인재육성교류기금 마련▶첨단과학 분야의 국제심포지엄 개최▶한·중 대학 과학기술 연구협력기금 조성 등의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양국 대학간 교류는 1993년 서울대가 중국 베이징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국내 1백35개 대학이 중국 6백11개 대학과 교수·학생 교류, 학술정보 교환 등을 위한 자매결연을 했다.그러나 교류 분야가 중국어나 한국어 등 어학 분야에 국한돼 폭넓은 교류는 이뤄지지 못했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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