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출신 韓人 모자 디자이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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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로스앤젤레스=신중돈 특파원] 재미 한국인 디자이너가 제니퍼 로페스·니콜 키드먼 등 인기 연예인들이 즐겨 쓰는 클래식 모자를 디자인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 26일 "한국인 2세 유지나 김(28)이 할리우드의 모자 디자이너로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신만의 끼'를 실무에 최대한 살린 게 그의 성공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이민 1세 집안의 장녀로 피츠버그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다트머스대에서 의학을 전공하다 심리학과 문학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 뒤 뉴욕에서 '보그'나 '글래머' 등 유명 패션잡지에서 일한 그는 맨해튼에 있는 파슨스 스쿨에서 모자 디자인을 전공했다.

도쿄·파리·런던에 지사를 둔 디자인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920년대 패션경향에서 대부분의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며 "페미니스트의 전성시대였던 그 때의 정신을 동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9·11참사로 침울했던 미국인들이 매장에서 모자를 써보면서 환한 웃음을 지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며 "모자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마법을 지닌 특이한 물건"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디자인한 클래식 모자의 값은 75달러에서 1천1백달러에 이른다. 고객은 대부분 할리우드의 연예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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