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바닥 찍었다 은행 3월 평균 0.01%P 올라… 13개월만에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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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해 2월 이후 계속 떨어지던 은행의 대출평균금리가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앞으로 은행 돈을 빌리는 데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은행들의 지난달 대출평균금리는 6.79%로 2월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 반전은 기업 대출금리가 0.02%포인트 떨어졌으나 가계 대출금리가 0.04%포인트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특히 5백만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 금리는 8.50%에서 9.09%로 뛰어 당장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대출금리는 대기업의 경우 6.66%에서 6.44%로 내린 반면 중소기업은 6.65%에서 6.69%로 올랐다.

수신평균금리는 3.96%에서 3.99%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의 반전은 시장금리의 상승세가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원이 주관한 최고지식경영자과정 강연에서 이르면 5월에 콜금리를 올릴 것임을 다시 시사했다.

이날 朴총재는 "전체적인 상황이 금리를 올리는 게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5월 초에 나오는 경제지표를 보고 인상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5월 콜금리를 결정하기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는 한은 내부 사정에 의해 첫째주 목요일(2일)이 아닌 7일에 열린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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