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자금위원장 선출 진통 이진설씨 내정설에 민간위원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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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공석 중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놓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이진설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승 전 위원장(현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민간 위원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원들은 "위원장은 위원들이 호선으로 뽑게 돼 있는데, 위원장 내정은 말도 안된다"며 절차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지난 16일과 19일 두 차례 열린 간담회에서 재정경제부는 "사전에 내정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위원들의 항의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공자위는 다음 회의 개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위원회가 공적자금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그동안 '거수기' 노릇에 그쳤다는 지적이 일부 있는 만큼 이번 신임 위원장 선출을 계기로 위원회의 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위원들의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예보채 차환발행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원장 문제까지 불거져 난감하다"고 말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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