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공격 조율 특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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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코스타리카 평가전에 3-4-3 시스템으로 올 초 북중미 골드컵 패배(1-3) 설욕에 나선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18일 오전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자체 청백전을 통해 코스타리카전 선발멤버를 공개했다. 선발멤버팀 최전방에는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을 중심으로 좌·우에 최태욱(안양)·차두리(고려대)가 나섰고, 미드필드에는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이 공격형, 이영표(안양)가 수비형, 이을용(부천)과 송종국(부산)이 각각 좌·우에 기용됐다. 홍명보(포항)를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은 좌·우에 각각 김태영(전남)·이민성(부산)이 배치됐고,김병지(포항)가 골문을 지켰다.

올들어 3-4-1-2 시스템을 고집해온 대표팀은 지난해 서귀포 미국 평가전 이후 넉달여 만에 3-4-3 시스템을 재가동하는 것.플레이메이커를 활용하는 3-4-1-2 시스템에 비해 3-4-3 시스템은 좌·우 전방의 빠른 공격수의 발을 이용하는 보다 공격적인 전형이다.

이날 훈련에서도 히딩크 감독은 최태욱·차두리가 사이드라인을 따라들어가다 크로스하면 골문 앞의 설기현과 안정환이 슈팅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골드컵 당시 한국은 김태영-송종국-최진철의 스리백 수비라인을 내세웠지만 코스타리카가 파울로 완초페-에르난 메드포드 투톱에 로날드 고메스까지 합세해 밀고 들어오자, 황급히 김상식(성남)을 수비라인에 내려 포백으로 변신하다 조직력이 무너져 패전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지난달 세차례 평가전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대표팀은 이번에도 스리백으로 나서지만 좌·우 미드필더인 이을용·송종국의 활발한 커버플레이를 통해 언제든지 포백으로 변신하는 연습도 마쳤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코스타리카전은 중요하진 않지만 좋은 평가전"이라며 "유럽파들의 상태를 볼 수 있는 기회며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해 그간 훈련의 성과를 가늠해보겠다"고 말했다.

대구=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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