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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후보 불안하게 볼 이유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이 노무현(武鉉)후보를 불안하다고 볼 만한 이유는 없다."

토머스 허버드(사진)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한국의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이날 한국언론재단(이사장 박기정) 주최로 열린 조찬간담회 초청강연에서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북·미대화 등을 주제로 강연을 마친 허버드 대사는 한 참석자가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노무현 후보를 불안한 인물로 보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이 어떤가"라고 묻자 이렇게 답하고 "대선은 한국 국민의 선택 문제로 미국은 관심있게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제임스 켈리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4일 워싱턴에서 "미국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전통적 한·미간 역할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양자관계의 재정립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점을 염두에 둔 문답이다.

허버드 대사는 켈리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면 한·미관계에 대해 새로운 접근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요지의 언급일 것이라고 본다"며 "후보를 염두에 둔 언급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대통령이 당선될 수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허버드 대사는 "현재 (경선)후보들 중 미국을 좋아하지 않는 후보는 없다고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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