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회창에 원색공격 : 대정부질문 첫날부터 흠집내기 몰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0일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상대 유력 주자 흠집내기에 몰두했다.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전 총재를 향해,한나라당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고문에게 각각 "정치를 떠나라"거나,"경선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노무현 공격=李전총재 특보인 이원창(李元昌)의원이 앞장섰다.그는 "대검찰청 수사국이 발행한 좌익사건 실록에 盧고문의 장인이 양민 9명을 학살하는 데 가담했다고 기록돼 있다"며 "좌익사범의 딸이 영부인이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한총련·좌익사범 등이 盧고문 지지 진영에 포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들이 선거운동을 가장해 실패한 사회주의 노선을 이 사회에 전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盧고문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선 "(형이)1985,86,89년 김해의 임야·답을 매입할 때 2억8천만원을 빌려줬는데,사실상 형 이름으로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이며 현재 얼마로 불어났는지,재산등록을 했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박세환(朴世煥)의원은 "盧고문의 신문 국유화 발언과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은 급진적이고 좌파적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송정호(宋正鎬)법무부 장관은 "盧고문의 장인 기록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盧고문 지원 세력 중 한총련·좌익사범의 존재를 확인한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민주당의 이회창 공격=이해찬(李海瓚)의원은 李전총재를 향해 "공인으로서 도덕적 흠결이 많다"며 그간 제기됐던 의혹을 나열했다.

李전총재의 '좌파적 정권' 발언에 대해 "사회과학 지식이 수준 이하거나 나치즘의 선동전술을 흉내낸 것"이라고 몰아세웠다.빌라 문제에 대해선 "사돈으로부터 연간 1억원 이상의 금품 및 시설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셈인데 증여세 포탈 내지 정치자금법 위반 죄"라고 주장했다.

李의원은 또 "(李전총재는) 아버지에게는 친일 시비가 있고,아들에게는 병역 시비가 있었으며 손녀는 국적 시비가 있는 부끄러운 집안의 사람"이라며 "4대(代)에 걸쳐 4대(大)의 시비가 일고 있는 정치지도자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李전총재의 이병석(李秉錫)대변인은 "구순(九旬)이 넘은 부친과 갓 태어난 어린 손녀까지 비방 대상으로 삼는 패륜적 행위"라고 공박했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