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서 온 선수들이 주전 부상 공백 잘 메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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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제몫을 해줘 고맙다."

아시아클럽축구선수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고 지난 7일 귀국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김호(58·사진)감독은 피곤해 보였지만 상기돼 있었다.

"정규리그 우승 때와 비교할 수 없다. 아시아 최고팀이란 걸 확고히 하지 않았느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승의 원동력은.

"데니스·루츠·최성용·김진우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고창현·조성환·김두현·김기범 등 신인과 후보선수들이 잘 메워줬다. 2군을 꾸준히 육성, 두터운 선수층을 형성한 덕분이다. 선수들의 맏형 노릇을 잘해준 주장 서정원의 공도 크다."

-비가 내려 준결승·결승 모두 그라운드 상태가 나빠 어려움이 컸을텐데.

"비는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경기장이 해발 1천6백m의 고지대라 산소가 적은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비타민A를 꾸준히 섭취하는 등 준비를 해온 게 주효했다."

-10일부터 아디다스컵이 다시 시작된다. 수원은 이번 히딩크호에 5명이나 뽑혔는데.

"기존 이운재·최성용·조병국 이외에 조성환과 손대호까지 대표팀에 차출됐다.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다. 월드컵이 50일밖에 안 남았는데 이제 와서 새롭게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겠다는 것인가. 그렇다고 새로 차출된 선수들에게 경기를 뛸 기회도 주지 않는다. 무원칙한 대표 선발은 선수 개인에게나, 구단에나 모두 이롭지 못하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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