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1승만 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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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길거리에선 팝콘처럼 펑펑 터진 벚꽃이, 농구장에선 펑펑 터진 외곽슛이 전주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KCC 이지스가 31일 홈인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3차전에서 재키 존스(14리바운드)의 골밑 활약과 막강 외곽포를 앞세워 SK 나이츠를 86-75로 꺾었다. 이지스는 2승1패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존스가 살아나면 이지스가 살고, 서장훈이 좋으면 나이츠가 승리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나게 하는 한판이었다.

2차전에서 서장훈에게 판정패했던 존스의 눈빛이 다시 달라졌다. 존스는 이날 전반에 서선수를 8득점으로 묶었다. 자신도 총 5득점에 그쳤지만 그것으로 족했다.

1차전에서 이지스가 승리할 때 1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던 활약상이 그대로 재현되는 모습이었다. 충실한 골밑 플레이는 존스에게 통산 최초의 블록슛 5백개(5백1개)돌파라는 기록까지 선사했다. 존스는 2쿼터 1분46초 만에 김종학의 골밑슛을 블록해내며 5백개째 블록슛을 기록했다.

이지스의 슈터들은 존스의 안정된 골밑 플레이에 부응해 외곽포를 뿜어냈다. 제런 콥과 추승균의 미들슛으로 포문을 열더니 다시 콥·양희승·추승균이 연이어 3점슛 3개를 폭발하며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이지스의 중·장거리 맹폭에 나이츠의 큰 키도 무기력했다. 나이츠는 2쿼터 막판 서장훈의 골밑슛으로 38-44까지 추격전을 펼친 게 그나마 위안이 됐다.

이지스는 3쿼터 들어 골밑 공격으로 추격의 활로를 찾으려는 나이츠의 시도를 7개의 가로채기로 끊어버렸다. 여기에 콥이 연속 3개의 미들슛을 꽂으며 점수를 55-40으로 벌리며 승기를 완전히 잡았다.

나이츠는 3쿼터 종반부터 서장훈이 힘을 내기 시작하며 4쿼터 중반 62-73까지 따라갔지만 기가 살 대로 살아난 이지스의 조직력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4차전도 2일 전주에서 열린다. 한편 동양 오리온스는 지난 30일 창원에서 LG 세이커스에 92-84로 역전승, 2승1패로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전희철(22득점)·김병철(12득점)이 맹활약했다.

전주=문병주 기자

◇오늘의 프로농구(오후 7시)

세이커스-오리온스(창원·SBS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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