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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 나정웅 원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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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연구 중심의 대학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우수한 교수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능력 있는 교수는 많은 돈을 주고라도 스카우트할 수 있도록 제도와 재원을 마련하겠습니다."

신임 광주과학기술원 나정웅(61·사진)원장은 "임기 동안 향후 10년간의 성장에 필요한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과기원은 1995년 개교 이래 8백50여명의 석·박사를 배출했다.

-지방에 위치해 있고,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 바람까지 불고 있는데 성장 전략은.

"내실있는 교육과 우수한 교수진의 확보가 이같은 불리한 여건을 이기는 힘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하는 한편 퓨전학문을 다룰 학제·학과를 새로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학생 전원에게 기숙사 제공 등 무상교육을 해주고 있는데, 새로운 후생복지를 찾아내 공부와 연구에 전념하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96년부터 전과목을 영어로 강의하고 있는데.

"영어 강의가 자리잡은 상태다.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려면 영어 강의는 필수다. 학위 논문 작성뿐 아니라 생활 언어도 영어로 하고 있다. 우수한 외국인 교수·학생을 유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학교 수준은 발표 논문과 질면에서 미국 MIT에 버금갈 정도다."

-광주와 전남북 등 낙후된 서남권 산업과의 협력 방안은.

"광주시가 광(光)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광주과기원의 광통신과 광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런 기술이 광산업 육성에 물 스며들듯 전수되도록 산·학·연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제학술회의 유치도 산업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이공계 배출 인력에 '불량'이 많다고 불만이다.

"산업계로 나갈 인력과 학계로 나갈 인력을 구분해 가르칠 필요가 있다. 현장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불량률의 해소는 이런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재임 기간중 하고 싶은 일은.

"현재 대학원 밖에 없는데 학부 설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우수한 학생을 대학에서 뽑아 대학원으로 진학시키면 학교의 질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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