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망치는 유해사이트 몰아낼 터" 29일 출범 클린 인터넷 국민운동協 봉두완 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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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세계 최고 수준의 보급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인터넷 통신망이 오히려 청소년들에게는 해(害)가 될 수 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초·중·고교생들이 너무 쉽게 음란·폭력물 등을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9일 출범하는 '클린 인터넷 국민운동협의회'의 봉두완(奉斗玩·67·적십자사 청소년중앙위원장)의장은 인터넷의 역기능이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奉의장은 "최근 인터넷상의 자살모임 등 유해 사이트에 대한 청소년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며 "민간합동의 상설 감시기구를 설치해 이같은 유해사이트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정보에도 영화처럼 등급 표시제를 도입하고, 유해정보에 대한 접근을 막기 위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차단 소프트웨어 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클린 인터넷 국민운동은 '클린 인터넷 119 센터'와 '사이버 중독치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奉의장은 또 "10대의 43%가 성인방송을 본 경험이 있고 심지어 초등학생의 30%가 음란사이트에 접속한 경험이 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청소년들이 접속할 수 있는 유해사이트를 개설할 경우 이를 강력히 처벌할 수 있도록 청소년 보호법 등도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가톨릭회관에서 현판식을 하는 클린 인터넷 국민운동은 '이달의 클린 사이트 선정''유해사이트 검색대회''사랑의 e-메일 보내기' 등 각종 행사를 매달 개최할 예정이다.

클린 인터넷 국민운동에는 송자(宋梓)대교 회장·손봉호(孫鳳鎬) 서울대 교수·황규환(黃圭煥) 경인방송 회장·손숙(孫淑)전 환경부 장관·이세중(李世中)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이석채(李錫采)전 정보통신부 장관·박청수(朴淸秀)원불교 교무·김성이(金聖二)이화여대 교수·강지원(姜智遠)서울고검 검사·서병문(徐炳文) 한국컨텐츠문화진흥원장·이재웅(李在雄)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등이 참여한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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