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최용수 환상 콤비 터키 골문 노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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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터키는 유럽의 최강팀 가운데 하나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던 시절 터키와 여러차례 경기할 기회가 있었다. 경기를 통제(control)하기도, 지배(dominate)하기도 힘들었다."

27일 오전 2시(한국시간) 독일 보훔에서 벌어질 터키와의 평가전을 위해 독일로 출발하기 전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은 "터키전이 기대된다. 한국팀엔 좋은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특유의 여유를 드러냈다.

24일의 자체 연습경기에서 터키전 선발 출장이 유력한 선수들로 채워진 '1진'팀의 포메이션을 놓고 코칭스태프는 4-4-2냐,3-4-3이냐로 격론을 벌였다. 송종국의 위치 때문이다. 송종국은 포백의 오른쪽 수비수 역할을 하다가 오른쪽 윙백 역할을 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포메이션 토론은 의미없다. 나는 한국팀이 모바일(mobile·유동적)하기를 바란다. 송종국은 상대 공격 때는 수비 위치에 서야 하지만 한국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는 미드필드로 나갈 수 있다"고 교통정리를 했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쓰는 터키의 투톱을 스리백으로 막을 계획이다.

최전방에는 핀란드전 후반에 뛰었던 황선홍과 최용수가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황선홍은 "핀란드전에서 두 골을 넣어 탄력을 받은 만큼 터키전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홍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통산 50호 골에 도전한다.

윤정환은 다시 한번 플레이메이커로 나선다. 핀란드전에서 날카로운 공간패스로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던 윤정환으로서는 터키전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최종 엔트리 포함을 자신할 수 있다. 히딩크 감독도 "윤정환을 키플레이어로 하는 다양한 전술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터키는 부상한 오칸 부르크(인터 밀란)를 제외한 주전 전원을 한국전에 출전시킬 예정이어서 한국으로서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스파링 파트너를 만난 셈이다.

'발칸의 황소'라는 별명의 하칸 수쿠르(파르마)를 앞세운 터키는 히딩크 감독이 말한대로 유럽팀 중에서도 상위권에 있는 팀이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4골을 기록한 수쿠르는 키가 크고(1m91㎝), 스피드와 슛 감각까지 갖춘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수쿠르는 아르프 에르뎀·우미트 카란(이상 갈라타사라이) 등 기존 스트라이커들 대신 터키 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예 인한 만시즈(베시크타스)와 투톱 호흡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라망가(스페인)=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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