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다세대 가스폭발 完破 6명 사망 부평서…3~4명 매몰 사망자 늘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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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층짜리 다세대 주택에서 LP가스가 폭발,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면서 6명이 숨지고 3~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기사 27면>

20일 오후 6시50분쯤 인천시 부평구 부평4동 10의669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李순복(89·여)씨 등 6명이 숨지고 박경애(41·여)씨 등 20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부평 세림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서너명이 매몰됐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붕괴된 건물 반지하층은 동부제일교회 기도원으로, 지상 1~3층은 주거용(다섯가구·17명 거주)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고=목격자 金윤수(41)씨는 "갑자기 고막을 찢는 '꽝'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폭삭 주저앉았다. 붕괴되기 직전 주민 서너명이 황급히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건물이 붕괴되면서 6m 정도 높이의 콘크리트 더미로 변했으며 바로 옆 단독주택이 반파됐다.

또 폭발 충격으로 사고현장 반경 1백m 이내에 있던 차량과 주택가 유리창 수백장이 파손됐다.

◇구조작업=사고가 나자 부평소방서 소속 차량 20여대와 119구조대원 2백20여명, 부평구청 소속 포클레인·굴착기 등이 긴급 출동해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매몰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9시20분쯤 매몰자 3명을 구조했다.

◇사고 원인 및 수사=경찰은 건물 반지하층에 설치된 LP가스가 누출되면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사고 발생 10분 전 LP가스 배달 차량이 다세대 주택을 방문해 가스통 교환작업을 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가스관 연결이 잘못돼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가스통 설치요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부실시공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건물주 홍미자(62·여)씨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당시 시공업자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인천=정영진·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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