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대로 우리 아이들이 몰려간다 KBS 24일 '일요 스페셜' 아이비 리그 진학 열기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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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고등학교 졸업 직후 외국의 명문 대학으로 유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동부에 있는 명문 대학군을 일컫는 아이비 리그(Ivy League)가 대표적 무대다.

몇년 전부터 시작된 우수 고교생들의 유학 열풍은 갈수록 두드러져 이젠 그 숫자가 50여명에 이른다.

이 영향으로 아예 외국 유학반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고등학교들도 많다. 선망의 눈길을 받으며 국내 일류 대학에 다닐 수 있는 이들이 왜 외국으로 눈을 돌렸을까.

KBS '일요 스페셜'은 오는 24일 밤 8시 이런 추세를 본격 진단한 다큐멘터리 '그들은 왜 아이비 리그를 선택했나'(사진)를 방송한다.

아이비 리그를 비롯한 MIT·옥스퍼드 대학 등으로 유학을 떠난 학생들의 인터뷰와 현지 취재를 통해 그 현실을 짚어 보고 우리나라 대학 교육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사례 1-가난하다고 꿈마저 가난할 수는 없다는 허동성군.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MIT를 처음 방문하면서부터 그곳에 가겠다는 꿈을 키워 왔다. 지금은 MIT에서 세계적인 뇌 과학자의 야망을 키우고 있다.

허군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형을 잃어 어려워진 가정 형편에도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희망을 키웠다.

그는 1만5천달러의 장학금을 받고 당당히 입학 허가를 받았다.

사례 2-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코넬대에서 유학 중인 김세인군.

어린 시절 호주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그의 소망은 국제 금융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례 3-서울 개포고를 수석 졸업한 정윤모군은 MIT·스탠퍼드 등 미국 4개 대학에 동시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MIT를 선택한 그는 학업뿐 아니라 '프레터너티'라는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세계인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연출을 맡은 박봉용 PD는 "세계화된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이들의 선택이 한국 대학교육에 던지는 메시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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