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는 오토바이 절대로 타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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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난달 15일 일본 시즈오카현 누마즈의 동부운전면허센터. 41명의 오토바이 운전자가 여러 가지 교육(사진)을 받고 있었다. 경찰의 순찰차와 사이드카도 수십 대 배치돼 있었다. 운전기술을 가르치는 지도원은 9명이었다.

일본의 ‘이륜차안전보급협회’와 경찰이 주최한 ‘굿 라이더 미팅(Good Rider Meeting)’의 모습이다. 현마다 본부를 두고 있는 협회는 오토바이 초보자를 모아 매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혼다·스즈키·야마하·가와사키 등 오토바이 4대 브랜드가 후원을 한다. 9명의 지도원이 교육을 맡았는데, 대부분 오토바이 판매원이거나 제조회사 직원이었다. 모두 자원봉사자다.

시부야는 이날 초보 운전자들에게 복장과 운전기술뿐만 아니라 마음가짐에 대해 강조했다. “운전은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는 것이다. 시부야와 같은 자원봉사 지도원은 일본 내에 1만3000여 명에 이른다.

협회의 후루카와 사다아키 상임이사는 “오토바이는 위험하다. 그래서 더욱 마음가짐과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만9122건의 오토바이 사고가 발생해 828명이 사망했다. 사고가 나면 사망할 확률이 크다. 또 전체 사고의 30% 정도가 10대 청소년이 일으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10대의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도 심각하다. 이에 따라 일본과 같은 교육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이륜차안전협회는 각 현의 고교를 직접 방문해 오토바이 교육을 실시한다. 후루카와 이사는 “10대에 대한 오토바이 교육의 제1원칙은 절대 타지 말라는 것이고, 두 번째 원칙은 타면 강력한 단속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라며 “자기 스스로 안전을 책임질 나이에 오토바이를 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호주·일본·프랑스·독일=김상진·강인·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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