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갚아준 뒤 일자리 알선해 회수 신용불량자 대출상품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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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신용불량자의 연체대출금을 갚아주는 대출 상품이 등장했다.

한마음상호저축은행(부산)은 12일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정보,대출중개 인터넷 사이트인 론프로(www.loanpro.co.kr)와 업무제휴를 하고 신용불량자에게 2백만원까지 대출해주는 '한마음 클린론'을 14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소득이 없는 사람에게 일자리까지 알선할 방침이다. 대출 대상은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20대 대학생과 직장인으로 연체대출금이 2백만원을 넘을 경우 본인이 나머지 금액을 갚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론프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연체 사실과 신분이 확인되면 한마음저축은행이 신청인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연체가 발생한 금융기관이나 통신회사에 해당 금액을 입금해준다.

소득이 없는 대학생의 경우 제휴 구직사이트가 알선하는 일자리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하며 여기에서 받은 급여로 이자를 갚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마음측은 신용불량기록이 삭제될 때까지 연 60%의 금리를 적용하고 신용이 회복되면 정상금리(연 24% 이하)를 적용할 계획이다. 신용불량자의 연체 기간이 1년을 넘지 않을 경우 연체금을 갚은 뒤 1년 동안 신용불량기록이 보존돼 신용불량자와 같은 취급을 받게 되므로 이때까지는 높은 금리를 받겠다는 것이다. 원금은 3년 안에 갚도록 할 방침이다.

한마음측은 클린론의 규모를 5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1천억원으로 책정했다. 현재 2백70만명의 신용불량자 중 20대가 40만명에 이른다.

현재 금융기관들이 신용불량자 및 불량기록 보존자에게도 대출을 기피해 소액 신용불량자들은 연 1백%가 넘는 고금리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마음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아본 사람은 그 폐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클린론을 받아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난 사람이 일반 고객보다 연체할 확률이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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