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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에 첫 민간 풍력발전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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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민간 자본으로 만든 풍력발전소(사진)가 국내에 등장했다.

영덕풍력발전㈜은 12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에서 풍력발전소 가동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강원도와 포항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으나 민간 기업이 대규모 풍력발전소를 건설한 것은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동해안의 해발 250~300m 산 능선을 따라 풍력발전기 설치 공사를 시작해 최근 12기를 완공했으며 내년 2월 말까지 12기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전체 24기의 건설비는 675억원으로 회사 자체 자금과 일본.프랑스.덴마크 등에서 외자를 유치해 투입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바닷바람이 일정한 속도로 불어 풍력발전의 적지로 꼽힌다. 2001년 조사 결과 초당 평균 풍속이 7m로 발전 기준 5.5m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기는 높이 80m, 밑 지름 4.2m 기둥에 길이 41m 날개가 세개 달려 있다. 초속 3m 이상 바람이 불면 발전이 시작되고 20m가 넘으면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으로 정지한다.

회사 측은 발전소가 정상 가동되는 내년 3월 이후 해마다 9만6680㎿h의 전력을 생산, 한전에 판매해 연간 103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서 생산된 전력은 6㎞ 떨어진 한국전력 영덕변전소로 보내져 영덕군 관내 전체 2만가구에 공급될 예정이다.

영덕군은 풍력발전소 부근에 펜션단지를 조성하는 등 일대를 관광지로 만들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영덕=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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