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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목포 남해안 20일간 일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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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Q.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한달 정도 쉬려고 합니다. 예전부터 여행 계획을 세웠는데 20여일간 승용차로 경주에서 출발해 목포까지 닿는 남해안을 일주하고 싶습니다. 숙박은 되도록 민박을 하면서 경주 일대와 운주사·송광사 등 남해안의 사찰과 보성, 그리고 3월 말 꽃피는 시기에 맞춰 선운사도 들러보려 합니다.

<서울에서 임혜연씨>

A. 경주에서 출발한다면 부산까지 내려가 국도 2호선의 종착지인 목포를 거쳐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서울로 올라와야 하겠네요.

경주에서는 국립박물관·석굴암·남산·감은사지·문무왕릉 등을 돌아보세요. 3일도 빠듯할 것입니다. 거제에서는 학동 몽돌밭·해금강과 해상농원인 외도를 들르세요. 외도에는 아열대 식물인 선인장·코코아 야자수·가자니아 등 3천여종의 수목이 아름답게 심어져 있습니다.

진주에서는 남강에서 장어구이를 맛보세요. 남해에는 낙산사 홍련암, 강화도 보문사와 더불어 국내 3대 기도처 중 하나인 보리암이 있습니다. 여수에서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오동도와 향일암을 찾아가세요.

여수의 별미로는 구백식당(여수시 중앙동·061-662-0900)의 서대회가 유명합니다. 섬진강을 따라 구례로 올라가다 보면 지리산 피아골의 연곡사와 쌍계사, 그리고 화엄사를 들를 수 있지요. 섬진강을 건너 광양쪽으로 내려오면서는 섬진마을(광양시 다압면 섬진리)의 청매실농원(061-772-4066)에서 흐드러지게 핀 매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순천에서는 낙안읍성·선암사·송광사를, 고흥에서는 소록도 중앙공원을 들르세요. 보성 차밭에 이어 강진에서는 다산(茶山)초당·고려청자 도요지·무위사·영랑 김윤식 생가를 찾아가세요. 해남에서는 땅끝마을, 두륜산의 대둔사, 녹우당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해 매실농원(061-532-4959·해남군 산이면 예정리)에서 매화향에 흠뻑 취해보세요.

진도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5~7시 향토문화회관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진도 아리랑·씻김굿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운림산방과 용장산성도 둘러보세요. 영암에서는 왕인박사 유적지와 도갑사를 둘러보고 숙소는 월출산온천관광호텔(061-473-6311)을 택해 온천욕으로 피로를 푸세요.

그 다음엔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고창과 부안을 찾아가세요. 고창에는 판소리 여섯마당을 완성한 동리 신재효 생가와 모양성·선운사, 부안에서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반겨줍니다.

선운사의 동백은 4월 중순에 만개하기 때문에 만족하게 즐기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전주~군산을 잇는 국도 26호선에서는 꽃망울을 터뜨리는 벚꽃을 감상할 수 있겠지요.

긴 여행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짜다보면 피로를 쉽게 느껴 남은 여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지요.

자세한 민박 정보는 농협(www.nonghyup.com)이나 수협(www.suhyup.co.kr)홈페이지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연재되는 '김세준 기자의 맞춤 여행'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주문을 받습니다. e-메일이나 팩스 02-751-5626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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