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토마토·수박도 예방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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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료원 암센터가 일반인들을 위한 암 극복 캠페인에 들어간다.

오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 강남성모병원 인근 가톨릭의과학원 1층 강당에서 열리는 일반인 상대 위암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12월까지 6개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해 무료 강좌와 질의응답을 벌인다.(문의:02-590-1738)

<표 참조>

일부 희망자에 대해선 무료 위내시경 검사 등 행사도 가질 예정.

가톨릭의료원 암센터 홍영선(성모병원 내과 교수) 소장은 "불치병으로 알려진 암도 현재 완치률이 50%를 웃돈다"며 "잘못 알려진 상식을 바로잡고 시기를 놓치거나 검증되지 않은 대체의료에 매달리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가톨릭의대 산하 8개 부속병원의 암 전문의들이 모두 나서 강당에 선다. 이번 캠페인의 첫 행사인 위암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위암 관련 궁금증들을 살펴본다.

◇위암을 예방하려면〓불에 구운 고기를 삼가야 한다. 많이 구운 스테이크는 덜 구운 스테이크보다 위암 발생률을 3배나 높인다.

냉동고기를 요리하기 전에 전자 레인지를 이용해 미리 녹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 경우 위암을 일으키는 아민 화합물의 발생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질소비료를 많이 쓴 농작물(잎이 지나치게 크고 푸른 채소)도 피한다. 매운 음식보다는 짠 음식이 위암에 좋지 않다. 통조림이나 소시지 등 첨가물이 많이 섞인 각종 가공식품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반면 비타민C와 녹차·마늘·우유는 위암 예방에 좋다.

최근엔 항(抗)산화작용을 지닌 라이코펜이 다량 함유된 토마토와 수박 등이 위암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헬리코박터에 주의해야〓헬리코박터 세균이 위장에 있으면 수십년 후 위암 발생률이 3.8~6배 정도 높아진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젊은 연령이며 소화불량이나 궤양 증세가 있으면 항생제 복용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요소 호기 검사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다. 탄소 동위원소가 포함된 요소를 마시고 30분 후 시험관에 숨을 내뱉기만 하면 된다. 내시경처럼 아프지 않을 뿐더러 검사 결과도 가장 정확해 치료 후 균이 박멸됐는지 확인하는데 이용된다.

◇유전성이 있다〓나폴레옹이 대표적이다. 나폴레옹은 52세에 위암으로 사망했으며 그의 부친은 39세에 위암으로, 조부는 40세에 위암으로 숨졌다.

3명의 여자 형제와 1명의 남자 형제도 위암으로 숨졌다. 최근 위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위암 환자의 직계가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이 3~4배 높다. 유전자가 있으면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가족 중 위암환자가 많다면 유전자 검사를 받거나 내시경검사를 더욱 철저히 받도록 한다.

◇만성 위축성 위염이 문제다〓내시경에서 만성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들 1백50명당 1명꼴로 10년 후 위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보다 더욱 자주 내시경 검사를 해 위암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치료 성적이 좋아졌다〓수술이 기본이다. 국내 병원의 위암 수술성적은 미국 등 선진국보다 훨씬 좋다. 수술 후 2주면 퇴원이 가능하다.

조기 위암이지만 심장이나 폐질환 등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과거엔 방법이 없었으나 최근 내시경이나 복강경을 이용해 배에 흉터 없이 치료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도움말 주신 분〓강남성모병원 일반외과 박조현·종양내과 강진형·소화기내과 최명규 교수, 성모병원 일반외과 전해명 교수

<암 극복 캠페인 일정>

① 위암=3월 7일 오전 10시~오후 1시 서울 반포동 가톨릭의과학원 1층 강당

② 유방암=4월 23일 오전 10시~오후 1시 가톨릭의과학원 대강당

③ 폐암=7월 2일 오전 10시~오후 1시 가톨릭의과학원 대강당

④ 암환자 통증 조절=9월 3일 오전 10시~오후 1시 성모병원·강남성모병원·의정부 성모병원 대강당

⑤ 전립선암=9월 3일 오전 10시~오후 1시 가톨릭의료원 산하 8개 병원 강당

⑥ 자궁경부암=12월 10일 오전 10시~오후 1시 성모병원·강남성모병원·의정부 성모병원 대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