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피나는 노력 결실 PO도 제패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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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오리온스의 김진(41·사진)감독은 1996년 실업 때부터 코치를 맡아온 '창단 멤버'다. 구단에서 지난해 1월 지휘봉을 맡기자 "스스로 배우는 지도자가 되겠다"며 '3년 내 우승'을 취임 일성으로 외쳤는데, 예상보다 빨리 목표를 달성했다.

-소감은.

"프로 출범 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고, 특히 지난 시즌엔 참담한 성적(9승36패)을 거둬 마음이 아팠는데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상처를 말끔히 씻어냈다. 고마울 뿐이다."

-전력에 비해 그동안 성적이 너무 나빴다.

"인정한다. 그러나 오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잠재력을 확인하지 않았는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정규리그 우승이 우리 팀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플레이오프를 제패해야 진짜 챔피언으로 인정받는 분위기인데.

"알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최선을 다하겠다."

오리온스의 우승이 김감독의 작품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는 그동안 지는 데 익숙해진 팀 분위기를 바꿔나가느라 무진 애를 썼다. 실제 경기시간인 두시간 이상 훈련을 하지 않는 대신 수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고,슛 적중률 향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얻은 동국대 출신의 포인트 가드 김승현을 특급 가드로 길러냈다. 숙소에서 김선수의 방을 자신의 방 맞은 편에 배치할 정도로 세심하게 개인생활을 관리했다.트라이아웃에서 다른 팀들의 외면을 받은 라이언 페리맨을 데려온 것도 주효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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