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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연설 “이 대통령, 인적쇄신 전광석화처럼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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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광석화처럼 빠른 인적 쇄신을 거듭 요구한다”며 “늦어지면 부작용과 혼란만 커진다”고 주장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인적 쇄신 주장을 거들고 나선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것”이라며 “정권 핵심부는 선거가 끝나자 마자 선거구제·지방행정구역 개편과 개헌을 화두로 내미는데 국민 뜻을 무시하고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제안한 ‘6월 개헌특위 구성’에 부정적인 답변을 한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4대 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4대 강 사업은 통상적 치수사업 범위로 축소돼야 한다”며 “정권이 스스로 조정하지 않으면 시민단체·지방자치단체 등과 구체적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세종시 수정안이 결코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에 대해선 북한과 정부 양측에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북한에 대해선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려면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전쟁을 부추기는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를 교란하고 국민 안전을 해치는 어떤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에게 ▶천안함 문제와 6자회담 분리대응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조속 추진 ▶개성공단·금강산 사업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정미경 대변인은 ‘4대 강 사업 중단을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는 박 원내대표의 말에 “앞에서는 대화로 정국을 풀어 가자면서 뒤에서는 장외로 나가 투쟁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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