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우리사주신탁' 첫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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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우리사주신탁제도(ESOP)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 중 처음이다.

ESOP는 회사와 종업원이 함께 기금을 조성해 자사주를 매입하고,이를 직원들에게 배정하는 종업원 복지제도로 국내에선 올해부터 도입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마다 세전(稅前) 이익 중 1.5% 이상을 우리사주신탁 기금으로 출연할 방침이다.

3월 결산기업인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회계연도에 2백70억원 가량(세전)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4월에 미래에셋이 내놓을 출연금은 4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은 출연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올해 일차로 지점장 27명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 기여도가 높은 직원을 포함시키는 등 점진적으로 대상을 확대,2005년께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은 아직 상장되지 않았지만 장외에서 거래되는 주식이 있으므로 이를 사들이고, 필요하면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ESOP 대상으로 선정되면 3년 뒤에 실제 주식을 받게 되고, 주식을 받은 지 1년이 지나면 처분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와 함께 내년에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1999년 말 설립된 이 회사는 설립 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요건 외에 순이익·부채비율 등 나머지 상장 요건은 모두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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