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뮤지션의 비틀스 헌정앨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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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아무리 잘 만든 영화음악이라도 영화의 스토리·영상과 조화되지 않는다면 낙제다. 이런 기본 역할을 잘 수행한다는 전제 아래 영화와 별개로 음악만으로 수준 높은 완성도를 과시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반젤리스·조르지오 모로도·히사이시 조·사기스 시로 등 유명 영화 음악가들은 이 두가지 면을 모두 충족하기에 영화 및 음악 매니어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영화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음악만으로 감동을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수준급 영화음악으로 자리매김된다.

현재 미국 박스 오피스 10위권에 들어 있고 한국에서 오는 4월 개봉할 예정인 숀 펜·미셸 파이퍼 주연의 영화 '아이 앰 샘'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은 그런 면에서 관심을 끌 만하다.

앨범의 기본 컨셉을 '비틀스 헌정 앨범'으로 정해 셰릴 크로('머더 네이처스 선')·사라 매클라인('블랙버드')·벤 폴스('골든 슬럼버스')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비틀스의 노래 열아홉 곡을 다시 불러 수록했다.

영화에 대한 평을 차치하고 음반만으로도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OST다. 특히 비틀스 매니어라면 각별히 주목할 만하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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