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3위의 휴대폰 생산업체로 뛰어올랐다.
14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천8백6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 출하 기준 시장점유율 7.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시장점유율 5.3%(2천1백90만대)로 5위였던 2000년에 비해 두 계단 뛰어올라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이어 3위 업체가 됐다.
1위 노키아는 2000년(31%)에 비해 5%포인트 상승한 36%(1억4천만대)의 시장을 차지했고, 그 뒤를 15%의 점유율을 기록한 모토로라(5천8백60만대)가 따랐다.
반면 2000년까지 3위였던 에릭슨은 지난해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무려 35.6%가 줄어 5위(점유율 7.1%)로 내려 앉았고, 지멘스도 2.7%가 줄어 4위(점유율 7.2%)가 됐다.
출하량이란 생산업체가 휴대폰을 만들어 판매상이나 이동전화서비스업자 등 도매상들에게 납품한 물량을 말한다.
최종 소비자에게 얼마나 팔렸는지를 따지는 판매량 기준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도매상들의 선호도가 반영되기 때문에 시장점유 현황을 분석하는 중요한 평가 지표로 사용된다.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 및 순위 상승은 고가제품 중심의 전략을 펼친 게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듀얼폴더(액정화면이 휴대폰 표면과 안쪽에 모두 있는 제품)형 제품과 음성다이얼링 기능 등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는 등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고급화 전략을 펼친 게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판매량 기준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분석하는 데이터퀘스트는 이달 말께 지난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