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서 빈병 떨어져 아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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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일을 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경비 직원과 함께 화단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나무를 손질하고 있을 때였다. 느닷없이 머리 위에서 빈 병 하나가 떨어졌다.
다행히 빈 병은 함께 일하던 직원 옆에 떨어져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그 직원이나 내 머리에 떨어졌더라면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나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위를 쳐다보았으나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는 알아낼 수 없었다.
나는 '설마 고층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일부러 한 행위는 아니겠지. 실수로 떨어뜨린 것이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아찔했던 순간이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담배 꽁초를 아래로 버리는 행위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빈병 같은 물건을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뜨릴 경우 지상에 있는 사람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이 공동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아파트 주민들은 물건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특히 화분이나 장식물을 베란다에 놓을 경우에는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최타관·서울 광진구 화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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