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성 經總회장 사퇴 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김창성 회장(전방㈜ 명예회장·사진)이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혀 후임 회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총 고위 관계자는 5일 "김 회장이 회장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1년 전부터 강하게 피력해 왔다"며 "6일 열릴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을 명확하게 밝힐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본지 1월 23일자 31면>
이 관계자는 또 "김 회장은 5년 동안 경총 회장으로 재임해 충분히 봉사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자신이 재선임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매우 언짢아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회장 직을 수행하는데 힘이 많이 들고▶시간을 많이 빼앗겨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주변인사에 여러차례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사퇴 의사를 굳힘에 따라 6일 열리는 이사회는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것보다 후임 회장 인선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총 회장 선출은 총회 의결 사안이지만 이사회 멤버인 경제계 원로들의 의중에 따라 차기 회장이 사실상 결정된다.
그러나 구두회 LG창업 고문,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고두모 대상그룹 고문 등은 김 회장에게 회장직을 한 번 더 맡아줄 것을 강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총 다른 관계자는 "이사회 멤버들이 '주 5일제 근무 도입과 대선 등을 앞두고 노사문제가 심상치 않은 시점에 회장이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 회장을 설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계 원로들은 전임 회장(김용주·이동찬 회장)들도 각각 12년과 15년 재직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원로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이 사퇴 의사을 꺾지 않으면 경총은 오는 21일 총회 이전까지 새 회장을 물색해야 한다.
1996년 이동찬 회장(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후임 회장으로 내정된 인사가 취임을 고사하는 바람에 명예회장으로 있으면서 회장 직무대행으로 1년을 더 재임하기도 했다.

김상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